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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3, 2003

표준에 관해 이어지는 글들을 보면서...

이 논의에 이어진 글: [남귤북지 南橘北枳]
별주부뎐의 standardization vs. localization과 챨스님의 표준준수와 블로그에 대한 짧막한 코멘트입니다. 두 분 블로그에 똑같은 코멘트를 남기기 보다 여기에 적겠습니다.

일단 별주부뎐에서 제기하신 대로 두 논의의 출발점이 약간 다르다는 점에 공감이 갑니다. 또 이는 결국 챨스님 표현대로 "문학과 이/공학의 차이"에 따른, 사물을 바라볼 때 생길 수 있는 관점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 분 모두 이 분야에 상당히 깊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고, 챨스님의 지적대로 이 영역이 "문학이 아니라 이/공학"에 관련된 부분이기에 제가 사실 정리할 부분은 없는 듯 합니다만, (문학의 관점에서) 짧은 코멘트를 달면, 지금 하고 있는 표준의 논의가 (제게는) 토마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지적한 패러다임의 논의와 비슷한 의미로 다가오는군요. 특히 별주부뎐의 논의는 그런 생각을 많이 갖게 합니다.

지배적 패러다임이 더 나은 가치를 향한 변증법적 운동의 산물일 때도 있지만, 반드시 옳거나 진리이기 때문에 주류로 등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죠. 때로는 특정 과학자 그룹의 집단적 이익이나, 혹은 동일 사고를 가진 커뮤니티 확산을 위한 필요성 때문에 대립하는 패러다임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듯 싶네요. 그래서 패러다임이 과학의 진보를 앞당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역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나 같은 논리인 듯 합니다.

물론 이를 인용하는 이유가 "현재 제기되는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특정 집단의 헤게모니의 산물이니 지킬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지배적 패러다임이 가는 방향에 맞지 않는 소수의 패러다임이 존재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게임의 법칙"이 됐건, "시장의 논리"가 됐건, 아니면 "자연 도태의 과정"을 겪건 자연스럽게 구조 조정이 일어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찌됐건 논의의 방향이 최초 어떤 서비스 업체에 대한 "인상(impression)"의 문제에서, 점점 기술적 문제로 가면서 논의가 너무 커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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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atorlog at September 23, 2003 08: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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